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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가고싶은 한적한 그 곳"

by 정보를 만들자 2024.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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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무덥고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갔습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나서 아침저녁으로 시원해졌음을 느낄 때 어디론가 가고 싶은 마음으로 가슴이 설레기 시작합니다. 가을은 들판과 산에 단풍이 들기 시작하면서 가야할 곳이 너무나 많습니다. 가을에는 붉은색의 단풍과 갈색의 억새와 갈대가 대표적인 색상이자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는 필수 장소입니다. 우리나라 어느곳에 단풍이 없는 곳이 없지만 찾아가는 곳은 몇몇 유명한 곳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단풍을 찾아가는 많은 여행객들 속에 파묻혀 떠밀려 다니기보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여유롭게 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유명하지 않더라도 단풍 구경뿐만 아니라 한적함을 더할 수 있는 곳, 평일에 가면 더욱 한가하겠지만 주말에 가도 한적한 장소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목차

1. 서울 북악 하늘길

2. 고창 선운산 질마재길

3. 포천 한탄강 주상절리길

4. 따라비오름과 용눈이오름

5. 순천만생태습

 

서울 북악 하늘길

1968년 ‘1.21 사태(북한의 청와대 습격 시도사건)’ 때 김신조 등 북한 무장공비 31명이 청와대를 습격할 때 이용된 뒤 폐쇄된 길로, 일명 북악산 ‘김신조 루트’로 불리며 41년간 군사통제구역이었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생태적 가치가 높고 자연경관이 우수해 일명 ‘서울 속의 비무장지대(DMZ)’라고 불리며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던 곳이다.
2010년 2월 27일, ‘걸을 수 없는 길’로 봉인됐던 이 길이 걷기 편한 산책로가 만들어지며 북악산 일대가 41년 만에 민간에 개방되었다. ‘북악스카이웨이’라 이름 붙여진 산책로는 ‘하늘길(Sky way)’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산 허리를 시원하게 감아 돌고 있어 서울 시내와 북한산, 북악산, 인왕산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다. 북악하늘길 스카이웨이는 하늘한마당에서 하늘마루로 3.2km에 이른다.

단풍구경을 하기위해 꼭 지방에 있는 산으로 갈 필요는 없다. 도심 속에도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제법 있다. 그중에 하나가 인왕산과 북악산 하늘길을 따라가는 코스이다. 도심 속 깊은 숲길도 체험할 수 있고, 단풍나무가 많아 유독 붉은빛을 많이 발하는 곳이다. 걷는 중간에 빠져나가기도 용이하고 걷고 싶은 만큼 걸을 수 있다. 단, 북악산 하늘길 부암동을 지나쳤다면 무조건 끝까지 가야 한다. 하늘길 중간 팔각정은 쉼터이자 서울 중심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이다. 얼룩덜룩 물든 북한산 자락에 얹혀있는 평창동 마을을 보는 것도 여기서만 느낄 수 있는 풍경이다. 다양한 집 모양새가 만든 한 폭에 그림이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북악하늘길 바로가기

 

 

 

고창 선운산 질마재길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문화생태탐방로, 전북 고창의 ‘고인돌 질마재 따라 100리길’.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에서 오산리로 넘어가는 고개의 이름인 ‘질마재’는 미당 서정주 시인의 시집 《질마재 신화》의 주요 무대이기도 하다. 총 49.8km의 총 4코스의 길.

1코스 고인돌길

 총 8.89km의 길. 고인돌박물관을 시작해 고인돌유적과 생태습지연못, 운곡저수지, 동양최대고인돌, 청자도요지를 거쳐 장살비재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천개가 넘는 고인돌과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운곡습지, 무게만 300톤이 넘는 동양최대고인돌, 고려 초기 청자를 빚던 청자도요지까지 감상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1코스의 종착역인 장살마재에 이른다.

2코스 복분자-풍천장어길

 총 8.48km의 길. 장실비재를 시작으로 할매바위, 병바위, 인천강길, 강경다리를 거쳐 연기마을입구(수변로입구)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전북의 5대 강 중 하나인 인천강의 줄기를 따라 걷는다. 강 따라 펼쳐진 복분자밭과 잔잔한 물줄기, 기암절벽인 할매바위와 병바위가 탄식을 자아낸다. 특히,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이루는 풍천은 장어와 낚시명당으로 유명하다.

3코스 질마재길

 총 12.64km의 길. 연기마을입구를 시작으로, 분청사기요지, 소요사, 질마재, 국화마을, 미당시문학관, 서정주생가, 죽염공장을 거쳐 다시 연기마을입구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3코스는 ‘국화옆에서’라는 시로 유명한 미당 서정주 시인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서정주 시인이 어린 시절 뛰어놀던 질마재, 수억 송이의 국화가 장관을 이루는 국화마을, 폐교를 개조해 만든 미당시문학관, 서정주생가 등을 살펴볼 수 있는 3코스는 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인기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4코스 보은(소금)길

 총 19.83km의 길. 질마재 따라 100리 길 코스 중에 가장 긴 코스로, 풍천을 시작해 선운사 관광안내소, 소리재, 연천마을, 진채선 생가, 소금전시관, 갯벌체험마을을 지나 좌치나루터까지 이어지는 코스이다. 고창의 대표적인 사찰인 선운사와 소금과 관련된 선운사 창건 설화를 바탕으로 스토리가 이어진다. 선운산과 선운사, 너른 갯벌과 소금전시관은 산과, 바다를 넘나드는 치유의 그리고 은혜의 길이다.

 

선운산 질마재길은 주말에도 인적이 덜 붐빈다. 곱게 물든 단풍빛깔을 내뿜는대도 아는 사람만 찾아간다. 선운산의 단풍은 11월 초에 찾아가면 최고의 빛깔을 만날 수 있다. 질마재길 따라가는 선운산 단풍이 더욱 붉게 빛나는 이유는 도솔천에 떨어진 도토리에서 우려 나오는 탄닌 때문에 거울처럼 보여 요지경 단풍 풍경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도솔천 따라 도솔암까지만 다녀와도 하루를 충분히 즐기며 걸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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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한탄강 주상절리길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총 27.9㎞로 포천과의 경계인 영평천으로부터 한탄강이 임진강과 만나는 도감포까지 4개의 구간으로 나누어집니다.

영평천길(푸르내길)은 5.5㎞로 포천경계인 청산면 백의리 영평천에서 영평천이 한탄강을 만나는 아우라지까지입니다. 아우라지에서 한탄강 하류 쪽으로 고탄교까지 땅의 미소길은 8.3㎞입니다. 그리고 다음 하류 쪽으로 고탄교에서 한탄강이 차탄천을 만나는 은대리성까지는 선사유적길로 총 8.2㎞이고 마지막으로 한탄강이 임진강을 만나는 도감포까지 도감포길이 5.9㎞입니다.
연천 쪽 한탄강을 둘러싼 총길이 27.9㎞의 한탄강 주상절리길에서는 주상절리의 절경과 더불어 선사유적부터 삼국시대 그리고 근현대 역사 유적과 현대를 살아가는 지역주민의 삶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습니다.

한탄강 주변은 대부분 겨울 또는 여름에 찾아가는 곳이다. 하지만 한탄강의 독특한 풍경과 더불어 단풍이 빨리 찾아오는 10월 중순에 찾아가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한탄강 주변에 있는 포천시, 철원군 등에서 둘레길을 만들어 놓아 다른 지방의 하천길과 비교할 수 없는 용암길 풍경을 마주한다. 특히 부소천교부터 비둘기낭폭포까지 걷는 코스가 단풍 터널을 따라 걷는 길이라 상쾌한 기분으로 걸을 수 있다. 게다가 최근 비둘기낭폭포 옆에 한탄강 흔들 다리가 생겨 볼거리가 늘어난 구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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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가득한 제주의 오름, 따라비오름과 용눈이오름

따라비오름은 제주도 동쪽 표선면에 위치한 오름이다. 오름 중에서도 높이가 있는 오름으로, 빼어난 경치를 보유한 오름 중 하나이다.  따라비오름은 완만한 들판을 걷는 것으로 시작한다. 드넓은 들판은 꼭 말이 뛰어놀 것만 같다. 가는 길 중간중간에는 곤포가 있는데, 다른 오름에서는 못 보던 풍경이라 신선한 느낌을 준다. 올라가는 길에는 무성한 삼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어, 마치 사려니 숲길을 걷는 느낌도 든다. 따라비오름 입구에서부터 정상까지는 약 25분이 소요된다. 숲길을 지나면 나무계단이 나오고, 여기서 10분 정도 더 올라가면 정상이 보인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억새들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억새밭 너머로는 풍차도 보인다.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말로 이루지 못할 만큼 아름답다.

이곳은 동쪽에 위치한 오름임에도 불구하고 일몰을 감상하기에 가장 아름다운 장소이다. 보통 동쪽하면 일출을 떠올리지만, 따라비오름은 일몰이 더욱 빛나는 곳이다.

 

용눈이 오름은 구좌읍에 위치해 있다.  해발 247.8m, 높이 88m, 둘레 2,685m 정도 되는 오름으로 360여 개의 오름들 중 유일하게 분화구가 3개이다. 봄, 여름에는 잔디가 가을, 겨울에는 억새가 덮이며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다. 인체의 곡선처럼 부드러운 능선이 유독 아름다워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다. 한가운데가 움푹 패어있어 용이 누웠던 자리 같다는 뜻을 담아 용화악(龍臥岳), 용이 놀았던 자리라는 뜻은 담아 용유악(龍遊岳), 용의 얼굴 같다 하여 용안악(龍眼岳) 등으로 표기되었는데, 실제로 위에서 내려다보면 화구의 모습이 용의 눈처럼 보이기도 한다. 경사가 완만하고 짧아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편하다. 오름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내외로 덕분에 물 한 병만 챙기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어 등산보다는 산책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그렇기에 무더운 여름철 걷기 좋은 오름이다. 파릇한 잔디와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방목된 채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말의 모습, 멀리까지 보이는 성산일출봉과 우도의 모습은 청량한 여름날의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억새가 피는 가을에는 스몰 웨딩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사계가 아름다운 오름으로, 시기마다 볼 수 있는 풍경이 다르니 가벼운 산책으로 제주의 자연을 만끽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이 가을에는 억새 가득한 오름에 올라 제푸의 푸른 바다를 내려다보는 것도 멋진 경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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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생태습지

순천만은 우리나라 남해안 중서부에 위치한 만으로서, 전라남도 순천시와 고흥군, 여수시로 둘러싸여 있다. 길게 뻗은 고흥반도와 여수반도로 에워싸인 큰 만을 순천만이라 하기도 하며, 순천시 운안동, 대대동, 해룡면 선학리와 상내리 등으로 둘러싸인 북쪽 해수면만을 순천만이라 일컫기도 한다. 행정구역상의 순천만의 해수역 만을 따진다 해도, 75㎢가 넘는 매우 넓은 지역이다. 간조시에 드러나는 갯벌의 면적만 해도 총면적이 12㎢에 달하며, 전체 갯벌의 면적은 22.6㎢ 나 된다. 또한 순천의 동천과 이사천의 합류 지점으로부터 순천만의 갯벌 앞부분까지에는 총면적 5.4㎢에 달하는 거대한 갈대 군락이 펼쳐져 있다. 억새와 갈대숲을 만나는 장소 중에 이곳을 빼놓을 수 없을 듯하다. ‘순천만생태습지’은 환경보호를 위해 국가에서 지정한 자연공원으로 더 이상 파괴적인 개발을 할 수 없는 장소이다. 너른 개펄 위로 뒤덮인 억새와 갈대는 어느 곳보다 넓고 시선 끝까지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순천만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려면 갈대숲을 가로질러 용산전망대에 올라서야 한다. 제법 걸어야 하지만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최고 중에 최고이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순천만뿐만 아니라 갈대숲, 그리고 바다 건너 들판까지 여기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을 만난다. 전망대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풍경이 비슷비슷하다고 하여 찾아가지 않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하지만 순천만은 꼭 전망대에 올라서야 비로소 노력의 대가를 보상받는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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